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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잡담

골반 교정

운동을 쉰지 3주째다.

마지막으로 운동을 하던 날, 고된 하루를 보낸 탓에 탈진하여 컨디션이 무척이나 안좋았는데 운동으로 기분을 풀고 주말동안 푹 쉬자는 마음에 지친몸을 이끌고 체육관에 나갔었다.

몸이 힘든걸 알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스콰트를 시행했는데, 횟수를 늘려서 그랬는지.. 피로가 누적된 탓이었는지.. 3번째 세트에서부터 허리에 쌔한 느낌이 들면서 뻐근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로 운동을 중단했는데, 문제는 다음 날 부터 꼬리뼈쪽이 매우 아리면서 쌔한 느낌이 가지시 않고, 조금이라도 허리를 숙이면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무리한 탓에 디스크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2주동안 휴식을 취하며 침도 맞고 찜질도 했더니 아주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통증은 줄어들었고, 지금은 심하게 숙이지만 않으면 괜찮을 정도로 좋아졌다. 왼쪽 다리가 저리던 현상은 2주나 지속됐지만, 이제는 좀 괜찮아졌다. 

그런데 다른 문제가 생겼다.

항상 고질병처럼 아프던 오른쪽 허리가 또 아프기 시작했다. 전에 같은 이유로 척추 엑스레이도 찍어보았기 때문에 이건 디스크가 아니라 근육통이라는 걸 잘 알고있었다. 이 통증이 해소되는 방법이 딱 두가지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적절한 무게의 스콰트와 굿모닝이었다. 근데 허리를 다쳐 2주 이상 운동을 쉬었더니 이 근육통이 재발한 것이다. 

도대체 무엇이 원인일까 여러차례 고민하던 중, 가장 문제가 될 것같은 스콰트 자세부터 모든 것을 되짚어보기로 했다. 여러 운동자세에서 약간씩 비대칭이 일어나고, 몸의 오른쪽 왼쪽 유연성에서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을 확인하며 내가 도달한 결론은, 내 골반이 틀어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을 파악해보니, 내 책상에서 컴퓨터의 모니터와 키보드가 중심에서 벗어나 왼쪽으로 치우쳐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됐다. 노트북을 새로 구입하면서 자리배치를 하면서 일부러 왼쪽으로 옮겼던 것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컴퓨터 앞에 앉으면 몸을 왼쪽으로 치우쳐서 앉아있던 것이다... 그런데 하루의 대부분을 이렇게 책상 앞에서 보내다보니 이 자세가 습관처럼 굳어버린 것이다.

당장 자리를 재배치 하고, 바른 자세로 앉는 연습을 하는 중이다. 더불어 골반 교정에 도움을 준다는 요가도 시행하고 있는데, 웃긴 건 골반 교정 요가를 시행하고나면 아무 느낌 없던 허리에 다시 통증이 시작된다는 것... 그 외에 사이드 플랭크, 굿모닝은 일시적이라도 허리 통증일 없애주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음 주에는 다친 꼬리뼈 상태를 보고 다시 운동을 시작할 것이다. 아주 가벼운 무게로, 비대칭적으로 발달한 근육들이 다시 자리를 잡아갈 수 있도록 천천히 진행할 것이다. 2~3달 빠르게 몸을 만드는 것보다 20~30년 더 오래 운동할 수 있는게 더 건강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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