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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잡담

상어 케이지

상어 케이지

“오늘 일정은 취소됐습니다만…… 두 분만 괜찮으시다면 $50에 데려다 드릴 수는 있습니다. 대신 지금 바로 출발해야 합니다.”
신혼여행중인 이 커플은 상어를 코앞에서 구경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서로를 보며 눈빛을 교환했다.
다시없을 저렴한 가격과 즉흥적인 제안에 그들은 지체 없이 동의했다.

한 시간이 채 안 걸려 그들은 15마일이나 떨어진 먼 바다에 도착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곤 오로지 사방으로 퍼져가는 파란 물결뿐이었다.
타이트한 잠수복에 이어 보호케이지에 기어들어가는 내내 약간의 초조함은 있었지만 커플의 얼굴엔 웃음기가 가득했다.

배에 있던 선원들은 커플이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며, 수정처럼 맑은 바다에 먹이를 뿌렸다.
그러자, 파도위로 등지느러미가 하나 둘 나타나더니, 곧 떼를 지어 피 냄새를 따라 배 주변에 모여들었다.
광란이 계속되는 동안, 커플을 태운 케이지는 수면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들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정말 대단한 광경이었다. 그들이 타고 온 배만큼 거대한 괴수들을 이렇게 가까이서 구경한다니…
커플은 먹이를 서슴없이 찢어버리는 날카로운 이빨을 보며 경외심을 느꼈다.

잠시 후, 커플은 케이지에 충격이 가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케이지의 문이 감겨 올라가는 것을 보며 기겁하기 시작했다.
금새 케이지의 문은 활짝 열리며, 광란의 식사를 즐기던 괴수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편, 수면 위에서는 선원들이 커플이 두고 간 가방에서 현금과 귀중품을 털어낸 뒤 물속에 던져버렸다.
그들은 배 주변의 수정처럼 맑던 바다가 자주빛 얼룩으로 밝아지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듯 했다.


레딧번역 

번역: KANARI

원출처: http://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2tb07t/shark_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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